설악당 무산 조오현 대종사의 ‘아득한 성자’ 시비 제막식이 5월 8일, 백담사 삼조 주지스님, 무금선원 유나 영진스님, 대한노인회 인제군지회, 인제군이장연합회 등 20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백담사 경내에서 열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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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▲ 설악당 무산 대종사 시비 제막식/사진 최종익 기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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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▲ 설악당 무산 대종사 시비 제막식/사진 최종익 기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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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▲ 설악당 무산 대종사 시비 제막식/사진 최종익 기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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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▲ 설악당 무산 대종사 시비 제막식/사진 최종익 기자 |
이날 시비 제막은 조오현 큰스님이 살아생전 구도자의 삶을 하루를 살다가는 하루살이의 삶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으로 대한노인회 인제군지회 앞에 있던 시비를 옮겨온 것이다.
다음은 ‘아득한 성자’ 전문이다.
아득한 성자 / 조오현
하루라는 오늘
오늘이라는 이 하루에
뜨는 해도 다 보고
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
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
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
죽을 때가 지났는데도
나는 살아 있지만
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
천년을 산다고 해도
성자는
아득한 하루살이 떼
스님은 1968년 범어사 석암 율사를 계사로 비구계와 보살계를 수지했고, 설악산 신흥사 주지와 조실을 지냈으며 2015년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. 스님은 2018년 5월 열반하기 전까지 불교 선풍 진작과 현대불교문학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. 1997년 한용운 선생의 뜻을 기려 ‘만해사상실천선양회’를 설립, ‘만해대상’을 제정했다.
스님은 선종의 가르침을 현대시로 승화하는 데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. ‘심우도’ ‘아득한 성자’ ‘적멸을 위하여’ 등 시집을 출간하며 선불교의 가르침을 담아냈다. ‘아득한 성자’는 미국에서 번역본으로 출판됐고, 스님의 작품 다수가 중·고교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. 이 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남명문학상, 가람시조문학상, 정지용문학상, 공초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.
[인제인터넷신문]심광섭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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